경기도, '일본수출규제 대응' 정책사업 '기술독립' 가시적 성과

수혜기업 항공용 팔레트·반도세 소재 감광액 등 잇달아 개발 성공

  • 기사입력 2019.12.03 14:51
  • 기자명 김정순 기자

▲ 3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4차 TF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


[OBC더원방송] 경기도가 추진 중인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의 도움으로 도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의 ‘기술독립’이 현실화 되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도의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 지원을 받은 화성시 소재 중소기업 ㈜써브는 5년 이상의 연구를 거듭하며 ‘항공용 알루미늄 팔레트’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팔레트는 일종의 ‘받침대’로, 고객들의 수하물을 항공기까지 운반하는 데 쓰이는 제품이다. 

 

㈜써브의 제품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기 탑재장비 기술 표준품 형식승인(KTSO)’을 획득, ‘항공분야 소재부품 국산화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공에는 도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 ㈜써브 측의 설명이다. 도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특례 지원사업’에 선정돼 4억원을 지원 받아 미국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증비용, 원부자재 구입을 위한 운전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또 다른 사례는 화성시 소재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 ㈜동진쎄미켐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기판 제작에 쓰이는 감광액 재료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핵심소재 중 하나다. 

 

㈜동진쎄미켐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최초 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현재 조성 중인 총 18만㎡ 규모의 ‘동진일반산업단지’에 해당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도는 소재 국산화 기업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 9월 산단 심의위원회를 개최, 동진일반산단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화성시와도 실무협의 및 사전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적극행정을 펼쳤다. 

 

이후 지난 달 화성시에서 산단계획을 승인, 이르면 내년 중 생산시설을 준공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도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연구개발 225억원, 자금지원 100억원, 전략수립 1억원 등 총 326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 수입시장 다변화와 첨단기술 국산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올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특례보증으로 119건 352억원을 지원해 경영안정을 도모했으며, ‘글로벌 연계 부품국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반도체/센서 제조업체 ㈜멤스팩 등 11개 유망 기업을 선정, 부품개발 및 시제품제작 등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도는 이 밖에도 시스템 반도체 국산화 연구지원사업, 소재부품 국산화 펀드 등 다양한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을 시행 중이다.

 

한편, 도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도 및 도 산하기관, 전문가, 기업 등 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대응 4차 TF회의’를 개최하고, 그간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석 도 경제실장은 “이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경제·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기술독립 강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때”라며 “관계 부서·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예산의 신속한 집행과 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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