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정 홍보물 '성인지' 왜곡 표현 여전…도, 가이드 마련

영상·이미지 249종 점검결과 53종 89건 '성차별적 요소' 확인

  • 기사입력 2019.11.24 12:14
  • 기자명 김정순 기자

▲ '디엠지 트레일러닝(DMZ TRAIL RUNNING)' 홍보 포스터가 지난해 '남성 위주(왼쪽)'에서 올해는 남녀, 외국인이 함께 묘사돼 제작됐다. ©경기도


[OBC더원방송] 민선 7기 경기도정 홍보물에도 ‘성(gender)’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 왜곡된 ‘성인지’ 요소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성인지 관점의 홍보물 가이드 마련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민선7기 도정 홍보물 249종의 홍보 영상 및 이미지에 대한 ‘성인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53종 89건의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성차별 요소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 48건(53.9%) ▲성별 대표성 불균형 28건(31.5%)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9건(10.1%) ▲성차별적 표현 외모지상주의 4건(4.5%) 순으로 확인됐다.

 

성차별 사례로는 남성은 회사중역이나 정보통신·과학분야에, 여성은 서비스업이나 회사의 비서(보조적 역할)로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표현한 경우다. 여성은 돌봄·가사 담당자, 남성은 경제적 부양자로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묘사하기도 했다.

 

외모를 묘사할 때도 ▲여성은 당황하거나 불안한 표정 ▲남성은 당당함이나 리더십이 있는 모습 ▲여성은 긴 머리에 짧은치마 ▲남성은 넥타이에 셔츠를 입은 모습 등으로 표현돼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에 대한 편견이 드러났다.

 

반면에 모범적인 사례도 확인됐다. ‘디엠지 트레일러닝(DMZ TRAIL RUNNING)’ 홍보 포스터의 경우 지난해 포스터에는 남성 마라토너 3명만 등장한 것에서 올해는 등장인물이 여성과 남성, 외국인이 함께 묘사돼 다양한 참가자가 마라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펫티켓’ 동영상도 여성과 남성이 주인공으로 고르게 등장해 특정 성별로 치우치지 않게 노력한 흔적이 영상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번 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담당공무원이나 산하 공공기관에서 홍보물을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했다.

 

체크리스트는 ▲성별 고정관념 ▲외모지상주의 ▲성별대표성 불균형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이미지의 배치와 비중 등 6가지 주제로, 각각의 세부 사항을 담고 있다.

 

도는 성인지적 관점의 홍보물 제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사전 컨설팅, 홍보물 담당공무원 성인지 교육, 연중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연희 도 여성가족국장은 “도정 홍보물은 도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인지 관점의 홍보물 점검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점검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 사업으로 추진해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