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논평]평택갑 선거구, 최악의 게리멘더링 '비전동이 갑으로 간 배경은?!

  • 기사입력 2020.03.07 13:24
  • 기자명 이성민PD

 

  © 이성민PD

 

[OBC더원뉴스] 며칠전, 지난 3일 선거구획정 소식을 접한 평택시민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게리멘더링’을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게리멘더링은 당리당략적 선거구 조정의 대명사입니다. 

 

1812년 미국 메사추세츠 주지사 게리라는 인물이 자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조정했는데, 이 모양이 마치 도룡뇽인 샐러맨더를 닮았다하여 게리맨더링이라는 합성어가 생겨났습니다. 

 

선거구를 유권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맛에 맞게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새벽 국회에서 선거구획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평택의 경우, 기존 평택시을 선거구에 포함돼 있던 비전1동을 갑선거구로 변경하는 내용입니다.

 

며칠전 선거구획정위의 조정안이 알려지자 평택시 갑·을선거구 유권자인 시민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접하고 술렁였습니다.

 

30여만명이 넘는 과대 선거구였던 평택시 을선거구는 일부 읍·면·동을 갑지역구로 변경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대다수 시민들은 평택지역의 지리적·생활적·사회적 정서를 고려해 합리적인 조정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정안을 들여다 보면, 평택시 남부권역인 구평택 을지역구의 가장 중심이자 핵심지역인 비전1동을 뚝 떼어 북부인 갑지역구에 갖다 붙였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갑지역구인 송탄지역과 멀리 떨어졌고, 생활권이나 정서적으로도 갑지역구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을지역구의 중심지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입니다. 

 

신도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인구 7만명의 비전1동이 갑선거구로 편입될 경우에, 정치적 득실은 분명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 이 조정안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오죽하면 게리멘더링에 빗대서 ‘유리멘더링‘이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겠습니까. 

 

당리당략에 따른 게리멘터링은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 입니다.

 

선거구 조정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거구민의 생활권, 사회적 정서, 지리적 연관성을 합리적으로 담아내야 설득력을 가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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