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논평] 한 확진자의 개념 행동,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보기

  • 기사입력 2020.03.04 17:43
  • 기자명 이경재 기자

“이 난리 통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주셨네요. 존경스럽습니다.”

“감동이다. 이런 분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일어선다.” 

“개념이 이런 것이고 배려가 이런 것!”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50대 문화관광해설사 A씨의 ‘꼼꼼한 일지’를 소개한 보도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다른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음 기록을 남깁니다.’

 

간절함을 담은 프롤로그로 시작된 일지에는 A씨 자신이 의심증상을 느낀 이후 자택에 머물며 지내는 동안의 증상과 치료상황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월 하순 서울 창덕궁과 경복궁 등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해설을 마친 이후 인후통이 느껴지자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A씨는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수시로 측정한 체온과 신체적 증상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또 증상이 나타나기 전 대중교통 이용 내역과 동선, 접촉자까지도 일목요연하게 일지에 담았습니다.

 

이 밖에도 A씨는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 대부분 도보를 이용하는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고 합니다. A씨의 이 같은 노력 덕에 함께 거주하는 8순 노모를 포함한 접촉자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완치돼 건강을 회복한 A씨는 ‘모범 확진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향후 1~2주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범국민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연하고도 명료한 A씨의 ‘원칙’처럼 개념 있는 배려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본이라는 생각입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라.

그래서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후략).

 

칼릴 지브란의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의 시 구절이 여느 때보다 마음에 와 닿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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