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녀 황금스펙 3편' 내로남불(?!) 조국 수사와 너무 다른 잣대

'딸 스펙’까지 챙긴 수상한 이메일...조국 수사 때 검찰의 노력, 백분의 일 아니 이백분의 일이라도

  • 기사입력 2020.02.18 13:27
  • 기자명 김승환 기자

▲     ©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OBC더원방송]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나경원 의원 자녀들의 황금 스펙 3’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과 함께 '나 의원'이 포털 실시간 이슈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나경원 의원 자녀들의 황금 스펙 3'편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6.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8% 기록, 각각 전주 대비 2.6%P (수도권 가구기준), 2.4%P (전국 가구 기준)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나 의원은 ‘아들 논문표절’ 의혹 등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서유정 기자에게 3천만 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날 방송에서 서 기자는 “취재는 제 개인적인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진행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며 “나경원 의원 자녀 특혜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취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모 씨가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에 제출한 포스터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파헤쳤다.

 

현재 나 의원 아들 ‘논문 표절’ 의혹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진은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모씨의 포스터 의혹의 핵심은 ‘표절과 저자로서의 자격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IEEE 내부에서도 이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직접 미국 뉴저지에 있는 IEEE를 찾아간 취재진은 IEEE의 지적재산권 책임자를 만나 나경원 의원 아들 김 씨의 ‘4저자 포스터’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IEEE 지적재산권 책임자는 취재진에게 포스터 표절 의혹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으며, 포스터 작성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씨가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표기된 부정행위도 명확하게 지적했다.

 

김 씨의 포스터에 대한 의혹은 미국 현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취재진은 설명했다. 브라이언 리 박사 (미 메사추세츠공대 고문, IEEE회원)는 표절 의혹을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국의 논문 검증 기관의 검수를 의뢰했으며, 미 논문 검증 기관 책임자도 명확한 표절이라고 말했다. 또한 IEEE 석학회원들 또한 ‘자기 표절’등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으며, 4저자인 김씨가 고등학생이 아니라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표기가 된 것도 명백한 연구 윤리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이트>는 ‘아들 논문 표절’ 의혹 검증과 더불어 또 다른 ‘엄마찬스’ 의혹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성신여대 ‘입학특혜’ ‘성적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의원 딸의 해외연수 추진 과정에서도 엄마 입김이 작용한 정황이 담겨있었다.

 

나경원 의원의 딸이 성신여자대학에 재학 중인 시기 학교 측이 해외 연수를 보내 주려 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정영수 교수에게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인데, 위스콘신 대학교에 학생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위스콘신대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성신여대는 2015년 나경원 의원의 딸이 4학년이던 해에만 ‘장애 학생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다음 해부터 프로그램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취재진은 지적했다.

 

관련해 진행자인 조승원 기자는 “‘토플 성적은 없는데 미국 대학에서 받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아이가 나경원 의원 딸이다’ 이렇게 대놓고 밝혔는데 이게 청탁이 아니면 대체 뭐가 청탁이냐”고 꼬집자, 또 다른 진행자인 엄지인 기자는 “청탁은 청탁인데 실패한 청탁이 된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취재진은 “청와대와 여권 실세를 향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나경원 의원 의혹 수사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이는 “나 의원 역시 전화 한 통이면 서울대 실험실을 빌릴 수 있는 그런 힘 센 분이기 때문”이라며 “조국 수사 때 검찰이 보여줬던 정성과 노력의 백분의 일 아니 이백분의 일이라도 기울이면 이번 사안의 시시비비 아마 금방 가려질 것”이라며 나경원 의원과 자녀들을 둘러싸고 있는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