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다시 떠오른다 – 경기도 화성 매향리부터 발안시장까지

  • 기사입력 2020.01.19 14:42
  • 기자명 김기웅 기자

▲     ©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OBC더원뉴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경기 화성의 매향리 옛 '포탄마을'부터 '발안시장'까지 화성 곳곳을 둘러본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는 ‘제58화 다시 떠오른다-경기도 화성’ 편이 전파를 탄다.

 

서남해안을 끼고 드넓은 갯벌과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동네, 경기도 화성. 최근 신도시로 부상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화성엔 우리가 몰랐던 색다른 매력이 존재한다.

 

꼭 기억해야 할 뿌리 깊은 역사부터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아끼고 지켜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 내 동네를 빛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2020년 다시 떠오르는 경기도 화성으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쉰여덟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시작하는 화성 한 바퀴

 

간척지 사업으로 바다였던 곳이 너른 갈대밭이 된 화성의 서쪽 지역. 배우 김영철은 길을 걷다 우연히 비행기 활주로를 마주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여러 대의 비행기가 즐비해 있는 모습. 알고 보니 이곳은 어릴 적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한 중년이 운영하는 경비행기 훈련 학교란다. 빼곡한 빌딩숲은 커녕, 높은 건물도 없고 넓은 평야가 펼쳐진 땅. 특히 바다가 인접해 있어 하늘을 날아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는 화성. 경비행기에 몸을 실은 배우 김영철은 화성의 너른 바다와 벌판 위를 가로지르며 오늘의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한다. 

▲     ©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다시 평화가 찾아온 매향리 옛 포탄마을

 

하늘 위에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배우 김영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 그는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 어귀에서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한다. 

 

행여 겨우내 춥지는 않을까, 고양이에게 박스로 만든 집과 사료를 내어주며 따뜻한 배려를 해준 동네. 배우 김영철은 동네 주민들의 온정을 느끼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그 골목길 끝에서 만난 거대한 포탄 무더기. 

 

로켓 모양의 포탄이 하나도 아니고 수백 개는 족히 넘어 보이는 광경이다. 알고 보니 이곳은 1951년부터 주한미군의 공군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어 온 곳이란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소음과 혹시 모를 오폭 사고 위험에 시달려 왔던 동네. 

 

배우 김영철은 지난 2005년 드디어 사격장이 폐쇄되고 다시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평화를 되찾은 마을의 자취를 따라가 본다.

 

▶ 한평생 갯벌에서 살아온 굴 따는 부부

 

그 옛날 포탄이 오가던 바다에서도 주민들의 삶은 계속 이어졌다. 어업으로 먹고살았던 주민들에게 바다는 그야말로 단 하나뿐인 터전. 

 

간조로 바닷물이 빠지는 날이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은 갯벌 로드가 펼쳐진다. 이제 평화를 되찾고 오롯이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갯벌. 그 길 끝에서 겨울 제철을 맞아 굴 채취를 하고 있는 동네 주민을 만나게 된다. 

 

화성 갯벌의 자연산 굴은 양식 굴과 달리 밀물 때는 바다 아래서 살을 찌우고, 썰물 때는 햇빛을 보며 자라 작지만 고소한 맛이 곱절이라는 주민들. 그 중, 일흔다섯이 될 때까지 평생 마을에서 함께 자라며 굴을 캐고 살아왔다는 노부부를 만나게 된다. 배우 김영철은 함께 굴 작업장을 찾아가 겨울철 별미 굴밥을 맛보고 그들이 살아온 삶을 듣게 된다.

 

▶ 추억이 담긴 정원을 가꾸는 ‘가위손 할머니’

 

갯벌을 지나 다시 동네 안쪽을 들어서니 잘 가꾼 정원 하나가 눈에 띈다. 닭, 새, 타조 모양 등 다양하게 나무를 깎아 놓은 모습. 

 

그 마당엔 70대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가위를 쥐고 직접 나무를 손질을 하고 있다. 알고 보니 36년 전 남편과 직접 지은 한옥에 추억이 많아 이렇게 철마다 모든 나무를 손수 가꾸며 살아가고 있단다. 

 

먼저 떠난 남편의 유언은, 오래도록 이 집을 잘 가꿔 달라는 것. 그 약속을 지키며, 조경한 나무들을 가족 삼아, 벗 삼아 오늘도 유쾌하게 지내는 동네의 가위손 할머니를 만나본다.

▲     ©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를 품은 동네 - 초가집이 있는 교회의 사연

 

한옥들이 늘어선 마을을 걷다 길 끝에서 초가집 한 채를 발견하게 되는 배우 김영철. 웬 초가집인가 하며 마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건물 밖에 신발이 놓여있다. 

 

실제로 사용하는 곳인지 싶어 문을 두드리니 인기척이 들린다. 이 초가집 교회를 지키는 목사님을 만나고, 그 안에 있는 오래된 궤짝 안 문서를 통해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는 배우 김영철. 

 

알고 보니 이곳은 일제 강점기 예배당으로 쓰이며 독립 운동을 결의했던 곳이란다. 3.1 운동 시기 화성 사람들도 한마음으로 움직였다는 증거인 독립 운동 결의서를 보며 미처 몰랐던 화성의 오랜 역사를 되짚어 본다.

 

▶ 만세 시위를 하던 100년 전통 발안 시장, 신흥 외국인 특구가 되다

 

동네를 지나 화성의 원도심 발안으로 발길을 옮기는 배우 김영철. 100년 전부터 형성된 이곳은 역사적인 장소로도 기억되는 곳이란다. 

 

바로 시장 거리가 만세 시위를 하던 거리라는 것. 그 뜻을 깊이 새기며 시장으로 들어선 배우 김영철은 100년의 세월 동안 180도로 변한 새로운 발안을 만나게 된다. 인근 공장 지대의 영향으로 외국인 특구가 된 발안 시장.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화성에서의 여정을 이어간다.

 

▶ 고향의 맛과 푸짐한 인심의 조선족 부부의 왕만두집

 

외국인 특화 거리가 된 발안 시장. 한쪽이 동남아시아와 유라시아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이라면, 다른 한쪽은 중국 거리를 연상케 할 만큼 한문으로 쓰인 간판들이 즐비하다. 그곳에서 뽀얀 수증기가 올라오는 한 가게에 발길을 멈추게 되는 배우 김영철. 찜기 뚜껑을 열어보니 군침이 돌만큼 맛있어 보이는 왕만두가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가정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이 만두는 부추와 달걀로 소를 넣어 담백한 맛이 일품. 양은 찾아오는 동포들을 위해 푸짐하다. 중국 동포들에겐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 같은 푸짐한 한 끼를, 한국 사람들에겐 이색적인 맛을 파는 만두 부부를 만난다.

 

▶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삼부자가 만드는 방석 빵

 

만둣집을 나와 길을 걷던 중, 가게 안에서 꼬마가 커다란 빵을 옮기고 있는 곳을 보게 된다. 선뜻 배우 김영철에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는 꼬마.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의 쌀밥과 같은 키르키즈스탄 빵을 파는 곳이란다. 이곳의 주인은 한국 생활 13년 차 아빠와 18살 된 첫째 아들 그리고 8살 된 막내 아들. 키르키즈스탄에서 레슬링 선수를 하던 아빠가 아이들을 낳고 생계를 위해 한국행을 택했단다. 고국에서 공수해온 화덕으로 구워낸 키르키즈스탄 전통 빵은 동포들에게 인기 만점. 아들들과 함께 코리안 드림을 이뤄가는 새로운 화성인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 뚝심 있다! 9대를 이어온 도기 굽는 부녀

 

도심을 벗어나니 다시 너른 바다가 펼쳐진다.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철마다 먹이를 내어주는 갯벌을 걷다, 흙을 파는 한 노인을 만난다. 낙지를 잡는가 싶었더니만, 갯벌 흙을 파서 입으로 맛을 보는 모습! 알고 보니 무려 280년째 이어온 가업인 푸른빛이 나는 도기를 만들기 위한 흙을 구하던 중이란다. 평생 딸과 함께 흙을 빚으며 살아오고 있다는 노인의 작업장을 함께 가보는 배우 김영철. 흙을 숙성하는 일부터, 200년간 집안 대대로 내려온 도구로 직접 도기를 빚고, 구워내는 것까지 이어가는 노인. 그 과정은 소위 막노동이라고 불릴 만큼 고되고 힘들지만, 자신들이 포기하면 이 도기가 세상에서 사라질까봐 사명감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단다. 뚝심 있게 9대를 이어오며 도기를 만드는 도기 장인 부녀를 만나본다.

 

▶ 내륙이 된 화성의 바다, 허허벌판 어판장을 지키는 황해도 할머니

 

갯벌을 따라 걷다 다시 내륙의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허허벌판 마을 사이를 지나다 눈에 띈 것, 바로 작은 어판장이다. 농경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은 화옹호가 생기기 전, 포구였다는 마을. 물길이 막힌 뒤 마을은 바다에서 내륙으로 변했지만 토박이들은 아직 어판장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한 할머니의 가게에서 말린 생선을 구워 먹으며 추억을 더듬다 할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는 배우 김영철. 황해도에서 피난 와 60년간 이곳을 제2의 고향 삼아 살다 20년 전 바다에 일을 나갔다 단 하나뿐인 아들을 잃으셨다는 할머니. 그래서 바다가 내륙 되고, 물길이 다 마르기까지 아들의 마지막 흔적이 담긴 이곳을 떠날 수가 없으시단다. 내륙이 된 화성의 포구 마을. 그 마을을 꿋꿋히 지키며 살아가는 오래된 사람들을 만나본다.

 

저마다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동네를 일구는 토박이들과 화성을 제2의 고향 삼아 살아가는 이방인들이 한 대 어울려 새롭게 떠오를 준비를 하는 동네. 경기도 화성 편은 1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58화. 다시 떠오른다 - 경기도 화성]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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