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窓] 조작된 세계 '바이럴 마케팅'...맛집, 병원, 국민청원까지, "조작된 진실"

  • 기사입력 2020.01.05 17:25
  • 최종수정 2020.06.12 14:55
  • 기자명 편집부

▲     © SBS 그것이 알고싶다


[OBC뉴스]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가수와 소속사들이 각기 입장을 밝히며 '바이럴마케팅'을 의뢰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음원사재기 당사자로 거론된 바이브, 송하혜, 닐로 등은 '바이럴마케팅' 의뢰일뿐 이라고 억울함을 주장하는 한편, 아이유, JK타이거, 윤일상, 솔비 등 '그래도 하지맙시다'라는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4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후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측은 입을 모아 "SNS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라고  주장하면서 음원 사재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굳이 음원차트를 조작 할 생각이 없다" "저희도 당황스럽다.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다" "증거 자료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선동인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홍보 대행업체들도 음원 순위를 올리는 방법이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했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여름 정도에 저희가 앨범을 냈었는데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라는 제안이 왔다"며 업체를 만난 일화를 공개했다. 

 

차트 30위가 목표라고 밝혔던 이들은 업체의 설명을 듣고 "'어? 차트 30위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건가? 특히 우리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수익을 7대 3으로 나눠서 7은 그쪽이 가져가고, 기간은 1년인가 1년 반 동안 유지가 된다라고 했다"라고 증언했다.

▲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싱어송라이터 말보도 "'업체가 3개 정도 있는데 우리랑 같이하면 절대 걸릴 일이 없다' '미디엄 템포 아니면 발라드로 해야 된다. 쉽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소, 가사나 구절이나 이런 게 들어가야 된다'"며 바이럴 마케팅을 제안한 업체가 전한 구체적으로 설명에 대해 밝혔다.

 

타이거JK도 이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너무 오래전부터 쭉 받아왔었기 때문에 저희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음악을 통해 힌트를 줬다며, 당시 가격이 1억 원이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윤미래가 당했던 피해에 대해서도 전했다. 타이거JK는 "윤미래가 나올 때마다 좋은 성과를 갖고 있으니까 우선 윤미래의 힘을 빼는 작업을 미리 한다"며 "윤미래의 싱글(앨범)이 나오는 날에 윤미래랑 비슷한 유형의 곡들이 나온 다른 세 곡의 발라드를 밀어주는 거다. 그 곡들이 차트에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윤미래가 내려가게. 전 그게 제일 충격이었다. 밀어내기"라고 폭로했다.

▲     ©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며 순위 조작 방법을 폭로했다. 그는 "의뢰가 들어오면 포털에 깔고 팬클럽 수를 맞추고 커버 영상을 만들고 올린다. 페이스북에 홍보하고 2,3일 후에 음원 차트 작업이 들어가는 거다. 컴퓨터 한 대에 유심을 쭉 끼워놓고 몇 만개의 아이디로 플레이를 한다. 아이디 비번 생성기를 사용해서 매크로를 돌리는 거다. 휴대전화 기종까지 조작을 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러한 작업에 전문가는 "매크로 기술만 있으면 된다. 아주 쉽다. 프로그램을 6시간 정도만 만든다"라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보안업체 전문가와 함께 피씨 한대로 수십대 수백 대의 피씨가 반복 재생하는 것을 만드는 것은 손쉬운 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음원 순위 뿐 아니라 SNS의 좋아요, 공유, 실시간 투표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종목과 분야를 가릴 것 없이 어디든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국민청원까지 조작으로 가능했다.

 

제작진은 아이디와 명의를 도용당한 제보자들도 만났다. 제보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명의로 아이디가 생성되고 음원이 구매되는 것을 포착했다. 또한 자신이 들은 적도 없는 곡이 재생 목록에 포함되어 있고, 같은 곡을 3600회 정도 재생했던 기록이 남아 있던 것을 포착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뿐만 아니라 홍보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맛집에서부터 성형외과나 약품의 경우도 또한 다르지 않다고 말해 충격을 더 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의 숫자까지 바이럴마케팅의 대상이라는 충격적 고백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나아질 수 없는 구조다. 대부분이 가짜다. 온라인은 믿을 수 없다. 날씨와 시간, 기름값 말고는 믿을 수 없다. 여론도 돈으로 주고 살 수 있는 세상이다"라고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