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세월'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

  • 기사입력 2019.12.10 11:56
  • 기자명 김경훈 기자

▲     © 출처=JTBC 뉴스 화면 캡처


[OBC더원방송]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향년 83세에 별세하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주고 있다.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귀국 후 아주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다가 올해 하반기에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병으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故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그룹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말까지 재계 서열 2위를 기록한 대규모기업집단이었지만 1999년 부도를 맞고 해체되며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더군다나 김우중 전 회장 역시 2017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대우창업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행보는 공개된 적이 없을 만큼 조용히 지냈다.

 

故 김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빈소는 아주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으로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며,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된다.

 

김우중 회장 누구?

 

김우중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으로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고 전해진다.(1998년 한국 총 수출액 1,323억불中 대우 수출액 186억불로 약 14% 규모)

 

故 김우중 전 회장은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창업후 수출만으로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며  화재의 인물로 불렸다.

 

또한, 故 김우중 전 회장은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 지사(호주 시드니)를 설립했고, 1975년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연 이후 김우중 회장이 이끈 대우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창구가 됐다.

 

이렇게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와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 단기간내 경영정상화를 이뤄 한국의 중화학산업화를 선도했고, 같은 시기 에콰도르(1976년)에 이어,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아프리카 시장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의 터를 닦았다.

 

또 故 김우중 전 회장은 1980년대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1982년)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선 후, 자동차·중공업·조선·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서비스 등 전 산업의 내실을 갖춰 세계진출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한편 1999년 그룹 해체 직전, 대우는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고용인력을 토대로 해외 21개 전략국가에서 현지화 기반을 닦고 있었고, 당시 대우그룹의 자산총액은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1998년)에 달했을 만큼 놀랄만한 성과를 이룬 기업이었다.

 

故 김우중 전 회장은 1983년에는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이른바 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하며 대우그룹의 신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1989년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故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와중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상수지 年 500억불 흑자 달성, 금모으기운동 등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했고,  2010년부터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한 불세출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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