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사이비 언론과 어뷰징 기사의 相生...유사언론, 보도 대행 업체 '추적'

  • 기사입력 2019.12.07 22:53
  • 최종수정 2023.03.26 22:25
  • 기자명 김승환 기자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OBC더원방송] 최근 '언론개혁'이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사이비 기자와 가짜 뉴스의 원천, 어뷰징 기사의 정체를 찾아 '가짜 펜을 든 사람들, 가짜 언론의 실태' 추적에 나선다.

 

7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가짜 펜을 든 사람들-누가 사이비 기자를 만드는가'라는 부제로 사이비 기자, 어뷰징 기사 등 언론 문제에 대해 심층 취재를 다룬다.

 

■환경 기자-쓰레기 투기꾼의 정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경북 영천에 위치한 한 공장의 주인 이 씨가 제보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자신의 공장에 폐기물 불법 투기 피해를 보았다며 제작진에 다급한 연락을 보내왔다.

 

이 씨는 지난 2월 '자재를 보관할 것이니 공장을 임대 해달라'며 한 남자가 자신을 찾아왔고, 그 남자는 임대 두 달 만에 자신의 공장을 온갖 폐기물로 뒤덮고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약 2,300㎡ 공장에 가득 찬 폐기물, 제작진이 확인한 공장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 씨의 공장에 쌓인 폐기물은 약 7천 톤으로 처리 비용만 1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씨에게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임차인. 피해자 측은 임차인은 그저 바지사장일 뿐 그 뒤엔 폐기물 불법 투기 조직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그 가운데서 놀라운 인물을 발견했다. 폐기물 불법 투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한 남자의 이름으로 된 '환경 기자' 명함이 발견된 것. 

 

'환경 기자'라는 그가 왜 폐기물 불법 투기의 브로커로 지목된 것인지 의문스러운 가운데, 그를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제로 그가 '취재 부장 기자'로 등록된 신문사를 발견했다. 과연 그는 '진짜 기자'일까. 

 

■진짜 기자란 무엇입니까?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과거 모 일간지 스포츠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자신이 일했던 곳은 '좋은 언론의 기능을 하기 위해 존재하던 곳이 아니었다'며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보자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뭔가 말을 입력한다는 얘기잖아요. 아무 말도 입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기사는 복사하고 붙여넣기 해서 쓰는 거지 사람이 문장으로 쓰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기사를 작성하는 곳이지만 키보드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제보자의 사무실. 복사, 붙여넣기로 작성했다는 기사는 한 사람이 하루에 130건이 넘었다고 한다. 

 

■‘신속 정확 뉴스보도. 출장 취재 가능’-당신의 기사는 얼마입니까? 

 

보도를 대행해준다는 업체는 "기사 6건에 120만 원, 15건에 270만 원"이라며 상품처럼 기사를 취급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기사 보도를 대행하는 업체 몇 곳을 접촉해 실험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존재하지 않는 가공된 이야기로 기사를 작성했다. 제작진이 만들어낸 '거짓' 기사는 정말 뉴스 기사로 보도될까. 

 

국내 언론매체 약 2만여 개. 간단한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언론사'이고, 그보다 더 쉽게 될 수 있는 게 '기자'라고 한다. 

 

사이비 기자, 유사 언론, 어뷰징 기사 등 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언론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문제의 원인과 실태를 추적할 '그것이 알고싶다'는 7일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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