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미-아이와 어른의 사이

최정숙 기자 | 기사입력 2019/11/30 [01:43]

스탠바이미-아이와 어른의 사이

최정숙 기자 | 입력 : 2019/11/30 [01:43]

▲     © 공식 포스터


1986년작으로 어퓨굿맨,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알려진 롭 라이너가 감독을 맡았다. 원작 소설은 바로 스티븐 킹이다. 

 

그가 쓴 사계란 단편 (제목처럼 4편 수록) 모음집 가을편인 시체(Body,The)를 영화화했다. 이 4계절에서 봄편이 바로 쇼생크 탈출이다. 또한 여름편은 영화 Apt Pupil(죽음보다 무서운 비밀)로 만들어졌으며 감독이 바로 브라이언 싱어다.

 

노래 스탠 바이 미를 엔딩 주제가로 쓰면서 제목도 노래 제목으로 바꿨다. 국내 비디오 및 방영 제목도 그대로 스탠 바이 미다.

 

주연은 리버 피닉스, 키퍼 서덜랜드, 윌 휘튼, 제리 오코넬[1], 코리 펠드먼, 존 쿠삭, 리처드 드레이퍼스다.

 

포켓몬스터 게임의 영감을 준 영화이다. 실제 포켓몬스터 적/녹이나 옐로를 할 때 TV에서 한 영화의 장면을 묘사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이와 관련해서 포켓몬스터의 애니메이션 극작가였던 슈도 타케시는 자신의 칼럼에서 "포켓몬스터가 추구하는 모험이 스탠바이미 같은 '어른이 된 내가 다시는 겪을 수 없는 모험' 이었기 때문이라고 술회했다. 

 

작은 미국의 시골마을에서, 어린 소년이 죽었고, 그 시체가 어딘가에 있다는 소문이 돈다. 마을의 소년들 4명은 그 시체를 먼저 발견하러 가자고 다짐을 한다. 

 

죽은 형의 그늘에 가려 사는 고디(윌 위턴),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억눌려 사는 크리스(리버 피닉스), 2차대전의 영웅인 아버지를 존경하는 테디(코리 펠드만), 꼬마 벤(제리 오코넬)은 시체를 찾아 영웅이 되고자 한다. 이틀간의 여행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소년들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각자 집에는 비밀로 한 채, 아이들은 얼마 안 되는 돈을 모으고, 집에서 총 한 자루를 훔쳐 모험을 떠난다. 시체를 발견하리라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시체를 찾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시간을 새기러 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모험 가운데, 아이들은 가는 길 내내 말다툼을 하고, 몸싸움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말하기도 한다.  

 

불을 피워 모닥불 앞에서 실없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평생 한 가지를 먹어야 한다면 체리 사탕 맛을 먹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표현하기 힘든 자신들의 고민들도 넌지시 던지곤 한다. 

 

아이들이 하는 고민과 생각들을, 이 영화는 기가 막히게 아이들의 문법으로 찾아낸다. 어른들의 문법으로 가려진 아이들의 문법을 찾아낸 것이 이 영화의 빛나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 등등 모두 어른들이 설정해놓은 세계에 익숙해져 가고 적응해야 한다. 집에 오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가 있고, 담배를 태우며 자기를 괴롭히는 형과 친구들이 있다. 학교에 가면 우유값을 훔쳐간 도둑이라고 낙인을 찍은 선생이 있다. 

 

이미 어른들이 세팅해놓은 세계에서 아이들은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죽음과 삶에 대해 원시적이고 본능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고민들을 뭉개는 어른들의 세계, 아이들은 이 두 가지 세계의 균형을 이뤄야 하는 어려운 위치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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