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장점 마을' 아시나요? 갓배마을 33가구에 암 환자 37명...암 공포는 현재 진행형

  • 기사입력 2019.11.30 00:20
  • 최종수정 2023.03.26 22:22
  • 기자명 김기웅 기자

▲     © 사진=스타트뉴스 자료


[OBC더원방송] 미군이 주둔했던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주변 갓배마을의 환경피해로 인한 주민들의 암 공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29일 현재 33가구 남짓의 갓배마을의 주민 중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중인 주민이 37명에 달한다. 마을 옆 공군사격장의 포탄 잔해와 오염된 지하수가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 2009년 SBS의 보도로 공론화 됐던 갓배마을의 환경문제는 지난 10년 동안 현재 진행형으로 이 마을 주민 암 사망률이 국내 평균보다 53%나 높다는 당국의 건강 영향조사 결과가 나온 상태다.

 

2012년 한국환경공단이 대천해수욕장 인근 공군사격지원대와 주변 마을의 지하수, 해양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

 

환경공단은 2011년 6월부터 12월까지 갓배마을 공군사격장 주변 토양, 지하수, 해양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에 오염물질이 검출된 갓배마을과 공군사격지원대는 기지 내부 오염이 외부로 확산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켰으며, 오염된 지하수를 이용한 주민들에게 암이 발생됐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지역이다,

 

2009년 당시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트리클로로에틸렌'이라던지 '벤젠' 이런 물지이 나왔는데, 군에서 장비를 세척할 때 주로 사용되는 물질이어서 군부대에서 오염된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암물질인 PCE는 지하수에 섞이면 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수년간 잔류하는 물질로, 어지럼증, 두통, 황달, 간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건 환경을 오염시켜 서는 안 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바라건대 당국에서 미군이 주둔했던 대전·충청지역 전반에 걸쳐 역학조사를 시급히 착수하여 결과에 따라 보상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일각에서 우려하는 ‘반미 정서’도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도록 발암물질과 사격장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60년 가까이 사격장에서 어떤 포탄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군사 기밀 등의 사유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

 

정황상 의심은 가지만 아무것도 입증할 수 없는 상황, 암 마을의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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