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文재대통령, 수갑찬 조국' 등장…與 "천인공노…관련자 엄중 문책, 국민에 사과하라"

한국당 文대통령 풍자 '오른소리' 영상에 네티즌 분노

  • 기사입력 2019.10.29 11:08
  • 기자명 김승환 기자

 

▲ 한국당 공식유튜브 오른소리 화면캡쳐     ©


[서울=OBC더원방송]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채널 ‘오른소리’에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찬 조국 전 장관을 풍자한 애니메이션으로 논란이 거세다.

 

28일 한국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오른소리 가족'을 공개한 가운데 문제는 '벌거벗은 임금님' 패러디 애니메이션 영상에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꼬면서 불거졌다.

 

문 대통령은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니"라고 후회하며 기절하고 그 혼이 위로 뜨는 모습도 그렸다.

 

또한 영상 속에는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둘 수 없지", "차라리 우리 집 소가 낫겠다" 등의 표현도 등장했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이 동화를 들려준 할아버지가 "이것이 바로 끊이질 얺는 재앙, 문재앙이란다"고 말하는 등 온라인 상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도 노골적으로 쓰였다.

 

이 영상이 한국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천일공노할 내용"이라며 즉각 분노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도 어김없이 한국당은 깃털처럼 가볍고 감동이라곤 조금도 없는 국민들 인상만 찌푸리게 만드는 정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로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 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환생경제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온갖 잡스론 욕설을 퍼부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며 "왜 한국당은 시대는 바뀌었는데 본질은 그대로인가. 깃털처럼 가볍고 균형 감각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한국당의 DNA인가 보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의 입장을 논의하거나 비서진들이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면서도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상생·협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건 우리(청와대)와 여야 모두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상물이) 지금의 대한민국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 어울리는 정치의 행태인가"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성찰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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