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정조대왕 매제 정재화 선생 유물 1014점 기증

  • 기사입력 2019.06.26 18:33
  • 기자명 김정순 기자

▲ 염태영 시장(왼쪽 네 번째)와 흥은위 정재화 선생 후손들이 기증식 후 정재화 선생 초상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정순 기자


[더원방송]   정조대왕의 매제이자 사도세자의 부마(駙馬, 왕실의 사위)였던 흥은위(興恩尉) 정재화(1754~1790)의 후손 8세손 정원찬씨는  정재화 선생 초상화, 홍은위 고신교지(관직 임명 문서), 녹패(녹봉 지급 문서), 고급 호패(신분증) 등 소장 유물 1014점을 수원화성박물관에 26일 기증했다.

 

후손들이 기증한 유물은 흥은위 정재화와 그의 아내 청선공주(淸璿公主, 1756~1802), 그리고 그들의 후손과 관련된 유물이다. 조선 왕실 부마 후손 집안을 연구할 수 있는 희귀한 사료(史料)로,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관이 연일(延日)인 흥은위 정재화는 ‘사미인곡’, ‘관동별곡’ 등을 지은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9세손이다. 정조의 막내 여동생인 청선공주와 1766년(영조 42년) 혼인해 ‘흥은부위’(興恩副尉)의 작위를 받은 정재화 선생은 1899년 ‘흥은위’로 추봉됐다.

 

 청선공주와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고, 오위도총부 도총관을 지냈다. 정조대왕은 용모가 준수하고, 처신이 신중했던 정재화를 많이 아꼈다고 전해진다.

 

1795년(정조 19) 수원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린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에는 정재화의 아들인 정의(鄭漪, 1782~1832)가 작고한 아버지 대신 어머니 청선공주를 모시고 두 여동생과 참석하기도 했다.


기증 유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초상화다. 조선 왕실 부마의 전신(全身) 초상화는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진 적이 없었다. 필선의 섬세함이나 표현 등이 매우 우수하다. 정조시대 궁중 화원이 그렸는데, 당대 초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장황(裝潢, 전통 표구)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보물급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청선공주에게 내린 사패교지(노비를 하사한 문서), 정재화 선생 집안과 혜경궁홍씨·정조대왕·효의왕후(정조 왕비)가 주고받은 한글 간찰도 있어 조선 후기 왕실 한글 어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식에 참석한 염태영 시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가보를 기증해주시기까지 고민도, 아쉬움도 무척 많으셨을 것”이라며 “소중한 유물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가치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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