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기가 익기도 전에 털부터 뽑지 않았을까

  • 기사입력 2019.05.08 00:18
  • 기자명 김경훈 기자

 

▲ 김경훈 뉴스캐스터     

  샤인폰과 초컬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피처폰 신화를 이룩했던 LG전자.

  16분기 연속적자와  3조원대의 적자 때문에  30년 휴대폰 국내생산 라인을  접는다.

 

  15년동안 유지됐던 평택사업장 1400명의 직원들도 이곳에서 꿈을 접고, 다른 곳으로 배치되고 있다.

  세수와 일자리, 지역상권의 매출도 덩달아 베트남 하이퐁이나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평택과 오산지역 상인들은 파장이 얼마나 미칠지 걱정하고 있다.

 

  요즘 선출직 공무원들은 누구나 기업이나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세수 증대와 일자리가 창출되기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의 별이나 달도 따다 줄듯이 구애작전을 전개한다.

 그런데  실상 터파기가 시작되면  도로와 전기, 용수문제로 하나 둘 발목이 잡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가는 전기공사의 경우가 그렇다. 그런데도 책임을 지는 이가 없다. 오로지 기업의 몫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적극 돕겠다고 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정부나 정치권은 기업들의 손톱아래 가시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IBM 한국보고서(2007년)를 보면 1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소득주도성장을 둘러 싼 정치권의 갈등과  공무원 이기주의는 상승세이지만  일자리는 줄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기가 익기도 전에 털부터 뽑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부모나 형제 그리고 친구처럼,  있을 때 그 고마움을 모른다고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회는 아무리 빨라야 행위 뒤에 온다고 했던가.

  그래도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경제전문가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이제 평택은 LG와 삼성이라는 두 대기업이 있다는 자부심을 이쯤에서 줄여야 할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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